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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면 안돼, 너만 접수해” 기아차 취업사기에 수백명이 울었다
절레절레개노답 | 2020-09-19 14:54:34 | 220


“저도 깜박 속을뻔 했어요. 보증금이 걸리더라구요. 3000만원.”


광주광역시청에서 근무하는 50대 공무원은 하마터먼 “기아차 취업사기에 넘어갈뻔 했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대학후배로부터 아들의 취업을 제안받았다. 요즘 52시간 근무체제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근로자가 부족해져 협력업체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지금 협력업체 직원으로 등록해 놓으면 곧 채용될 것이라는 요지였다. 그렇게 하려면 보증금 3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후배는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내에게 이 제안을 얘기했다. 아내는 “(아들이) 기아차 정규직이 되면 얼마나 좋겠냐”며 “빨리 해보라”고 재촉했다. 그도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아들이 기아차에 취업만 된다면, 3000만원이 문제겠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솔깃해졌다. 하지만 그는 “웬 보증금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어 더 이상 알아보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아내로부터 질책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 ‘기아차 취업사기’범으로 목사와 30대 남성이 구속된 뉴스를 접했다. 그는 “나도 당할뻔 했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600여명이 사기범에 속았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구직자들을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A(33)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해 초부터 최근까지 공범 50대 목사 B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기아차 공장에 생산직 정규직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1인당 2000만~5000만원씩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사기 행각에 속은 피해자는 600여 명, 피해금액은 15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을 모집한 목사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 A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웃돈을 받아 이득을 취한 정황이 드러나 사기 혐의로 A씨에 앞서 구속되었다.


A씨는 10여년 전 학생 시절 교회에서 B 목사를 만나 알게 된 사이로, 최근에는 B씨와 친분이 있는 C 목사가 소속된 다른 교회에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기아차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교회에 나오는 등 기아차 협력업체 직원 행세를 해왔고, 2년 전쯤 A씨는 C씨 등에게 자신이 기아차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 해 초 A씨는 C씨에게 “내가 다니던 협력업체 사장을 통하면 기아차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구직자들을 모아달라고 제안했다. A씨는 협력업체 사장에게 지급할 대가와 취업 후 사고 등에 대비한 보증금 명목으로 1인당 2000만~4000만원씩을 요구했다. C 씨에게서 얘기를 전해들은 B씨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평소 교회 청년들의 구직 문제를 고민해왔다고 한다.


B씨와 C씨는 오래 전부터 A씨의 가족까지 알고 지내는 사이였기 때문에 A씨를 철석같이 믿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자신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취업을 가장 먼저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 등에게 기아차와 관련 있는 것처럼 꾸민 허위 서류를 보여주거나, ‘협력업체 사장’으로 가장한 가짜 인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기아차나 협력업체에 취업한 적이 없는 무직자였다. A씨는 또 구직 희망자들의 이력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요구하고, 결석이 많은 사람을 탈락시키기도 했다. B씨 등은 회사에서 서류 심사를 꼼꼼히 하는 것으로 믿었다.


A씨는 당초 지난 해 7월 10일 기아차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했다가, 이후 “기아차 사장이 수사를 받고 있다” “사장이 바뀌었다”는 등 그때 그때 뉴스에 나오는 사건을 핑계로 발표 시기를 늦추며 시간을 벌었다. 그러는 사이 피해자 수는 갈수록 늘어났다. 올 초에는 코로나 확산 사태 등을 이유로 다시 8월로 발표 시기를 미뤘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예고된 지난 8월 21일에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


130여 억중 110억, 도박에 탕진



A씨는 B씨를 통해 받은 130여 억원 가운데 110억원 가량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 행각을 이어온 1년 4개월여 동안 그는 거의 매일 도박 사이트에 들어가 한 번에 수백만~1000만원씩 충전해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나머지 돈으로 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 등 고급 외제차를 리스 형식으로 빌려타고, 수억 원짜리 고급시계와 명품 옷을 사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방송 BJ에게 수억원 상당의 ‘별풍선’을 날리고, 실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경찰에 검거됐을 당시 A씨 수중에는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명품 시계와 옷가지 등을 압수했을 뿐이다. 결국, 피해자들은 피해 금액을 거의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기 사건은 진행과정에서 A씨를 별다른 의심 없이 믿은 B씨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시민들 사이에 “취업할 수만 있다면 몇 천만원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노력 없이 편법으로 취업하려는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취업을 빙자한 사기는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오매불망하던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시청을 비롯한 관공서, 금융기관, 언론사 등이 집중된 상무지구와 붙어 있다. 날마다 교대시간대에 거리로 쏟아지는 생산직 근로자들은 ‘선망의 대상’이다. 이 공장에는 관리직과 생산직을 합하여 모두 7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생산직은 6700여 명, 사무(관리)직은 800여 명이다.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평균연봉이 8000여 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평균연봉에 도달하려면 40세 이상은 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광주에서 생산직종 근로자로서는 최고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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