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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미술 순례1
김성우 | 2022-05-19 20:07:56 | 95
‘나의 서양미술 순례’와 ‘나의 조선미술 순례’를 쓴 서경식 도쿄경제대 명예교수가 이번엔 일본의 미술을 소개한다. 이번 순례의 시대적 배경은 스페인독감 결핵 등 역병과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은 1920~45년이다. 미술을 통해 보는 근대사 여행이기도 하다. 서경식은 “근대라는 시대, 수십 년에 걸쳐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조선인의 감성에 어쩔 수 없이 일본이 깊이 스며들어 있음은 자명한 이치다. ‘조선인이라는 존재’는 식민지 경험을 통해 종주국의 미의식에 침투당한 사람들이라는 의미 또한 갖고 있다”면서 “일본을 진정으로 비판하기 위해서는 자기라는 존재가 무엇에 침식당했고 또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미의식의 수준으로까지 파고들어 가 똑바로 응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책에 처음 소개된 작품은 나카무라 쓰네의 ‘두개골을 든 자화상’이다. 나카무라 쓰네는 37년 생애 동안 결핵과 싸웠다. 그는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시대를 살았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였던 이 무렵 예술가들은 일시적인 자유를 맛봤지만 간토 대지진과 태평양전쟁으로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나카무라 쓰네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빈곤과 질병 속에서 서양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신사조와 신문화의 빛을 탐닉하듯 쬘 수밖에 없었다.